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7일 오후 파리에서 불-독 관계 강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회담은 유럽통합 추진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비공식,정례 회담의 성격을 띤 것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 직후,28일 로마에서 열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러시아 확대 정상회담 직전에 열려 양측은 테러퇴치를 위한 국제협력, 나토확대, 중동사태, 파키스탄-인도 긴장, 이라크문제, 유럽연합(EU)-미국 관계강화 등 국제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엘리제궁에서 실무 만찬을 겸해 열린 이 정상회담에는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외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배석했으며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회담은 이달초 시라크 대통령이 재선한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최근 몇년동안 유럽통합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양국간 이견과 긴장을 해소하고 유럽통합 운동에서 두 나라가 차지해온 중심적인 역할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초부터 비공식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열고 있다. 회담에 앞서 엘리제궁 대변인은 EU 주요 현안, 다음달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릴EU 정상회담 준비 등도 이번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양국은 지난 63년 샤를 드 골 프랑스 전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독일전총리가 체결한 양국 우호협력 조약 40주년을 맞는다. 프랑스는 이를 기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양국 기본협력조약을 체결하길 희망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