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성인이 되면 생애의 3분의 1을 은퇴생활로 보내야 한다는 한국 학자의 논문이 미국의 유력 신문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됐다. 포스트는 26일 누구나 전보다 더 오래 살고 더 일찍 은퇴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나 오늘날 노동 인구로 진입하는 20세의 남성이 나머지 생애의 약 3분의 1을 은퇴생활로 채워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이철희 서울대 교수가 시카고대학에 제출한 학위논문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이 교수는 지난 1850-1990년 사이에 10년마다 시행된 미국 인구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미국 남자의 은퇴 생활 기간이 지난 세기에 극적으로 늘어났음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850년에는 남자의 은퇴 생활이 2년 정도로 노동 인구에 포함된 20세 이후 기간의 약 4%에 지나지 않았으나 1990년에는 약 17년으로 늘어나 성인이 된 이후 기간의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풀타임 근무를 그만두는 시기를 은퇴 시점으로 통일했다. 이 교수는 인구경제학지(誌) 최신호에 기고한 이 논문에서 남성의 은퇴 생활 장기화 이유로 전보다 더 오래 살게 됐으면서도 점점 더 짧은 기간만 일하고 은퇴하는추세를 꼽았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