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66)이 26일(현지시간)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를 연출한 미국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도 임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춘향뎐'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임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임 감독은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틀어 우리 민족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유대계 피아니스트의 지옥같은 2차세계대전 체험기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차지했다. 2위 상인 대상은 핀란드 출신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과거가 없는 남자', 심사위원상은 엘리아 술레이먼 감독의 '성스러운 중재'가 각각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올리비에 구르메(벨기에 영화 '아들'), 여우주연상은 캐티 우티넨(핀란드 영화 '과거 없는 남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칸(프랑스)=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