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파키스탄과 맺은 인더스 수자원협약을 폐기함으로써 파키스탄에 대한 물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비조야 차크로보티인도 수자원장관이 23일 위협했다. 차크로보티장관은 이날 "우리가 만일 인더스협약을 폐기한다면 파키스탄은 가뭄에 직면해 그 나라 사람들은 물 한 방울 한 방울을 구걸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위협한 것으로 파키스탄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차크로보티장관은 또 다음주 뉴델리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간 인더스 상임위원회회의를 그대로 개최할 지, 아니면 취소할 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60년 체결된 인더스 수자원협약은 수틀레즈와 비아스, 라비 3개 강은 인도가 사용을 독점하고 인더스, 즈헬룸, 체납 등 다른 3개 강은 인도도 이용할 수 있지만 파키스탄이 주로 사용하는 내용의 양국간 수자원 공유방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간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인도 의회에서는 "우리는 파키스탄에 물을 주고 있는데 파키스탄은 국경 너머로 테러리즘을보내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제기돼왔다. 인도가 인더스협약을 폐기할 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인도 각료회의의 결정 사항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