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경고속에 양측간 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카슈미르 전선에서는 23일 격렬한 포격전이 재개돼 5명 이상이 숨지고 상당수부상자가 발생했다. 카슈미르주 겨울철 주도 잠무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가투아지역에서는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 병사 1명이 숨지고 여성 1명과 5살 어린이 등10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이슬람 무장괴한의 공격 이후 카슈미르지역 희생자는 9명으로 늘어났고 가옥 80여채가 파괴됐으며 곳곳에서 화재 등 피해가 속출, 1만8천여주민들이 집을 잃고 임시 난민수용소로 옮겨졌다. 특히 영국 정부는 이번 충돌로 인도 파키스탄간 핵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뭄바이 증권거래소 주가가 1.9% 떨어지고 파키스탄 주요 증시 역시 최근 4일간 엄청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폐쇄되는 등 충격파 또한 컸다. 또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을 거부, 카슈미르를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여름철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이슬람 민병대를 통제하지 않는 한 파키스탄과의 회담을 보류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는 긴장속에 푼치와 라주리 통제선(LoC) 등 접경지역에 전략공군과 지상병력을 증강 배치했으며 북 카슈미르방면 고속도로 주변에도 155mm 곡사포 7문 이상배치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인도의 초강경 움직임과 병행해 파키스탄도 아프가니스탄과의 서부 접경과 시에라리온에 파견했던 병력 4천명 등 외국주둔 병력의 본국으로 이동 배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유엔에 요청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특히 국립병원에 9천904개의 병상과 750대의 구급차를 확보하고 1만856명의 의사들에게 긴급 동원이 가능하도록 지시하는 등 보건, 민방위 고속도로담당부처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조치, 사실상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BBC 라디오와 회견에서 인도 파키스탄 긴장에 대해 (핵전쟁)위험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말해 양측의 긴장이 예사롭지않음을 지적했고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도 유엔에 대해 인도가 카슈미르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했다. 마노하르 조시 인도 국회의장은 그러나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인도의 민족.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 동상제막식에 참석, "모두 간디를 기억해야 한다"며파키스칸과의 전쟁비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副)장관은 카슈미르 긴장해소를 위해 오는 4일 남아시아순방에 나서 바지파이 총리와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 양국 지도자들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라고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