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토리첼리 미상원의원(민주.뉴저지)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한 한국계 사업가가 토리첼리 의원이 수사관들에게 거짓말할 것을 자신에게 요구했다고 진술,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장씨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토리첼리 의원이 수사관들에게 거짓말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며, 수사당국에 협조할 경우 목숨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특히 토리첼리 의원이 지난 99년말 출국을 권유했으며, 자신이 제공한 거액의 금품이 빌려준 것이라는 내용의 거짓 진술서에도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토리첼리 의원이 뉴어크 연방수사국(FBI) 지부에 수사를 무마해줄 고위급 친구들이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했으며, 작년 1월에는 한 쓰레기처리업자와 함께자신을 위협하기 위해 뉴저지주의 한 편의점으로 자신을 뒤좇아왔다고 말했다. 장씨의 변호사는 "토리첼리 의원이 정부에 협력할 경우 목숨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장씨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지난 96년 상원의원 선거 때 토리첼리 의원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했으며 23일 법원의 판결을 받을 예정이다. 선거자금을 불법모금한 혐의로 오랜 기간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토리첼리 의원은 그러나 장씨로부터 어떠한 '부정한 선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리첼리 의원의 보좌관들도 이날 토리첼리 의원이 장씨를 결코 협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