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멕시코 간에 '물 전쟁'이 한창이다. 리오그란데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양국은 멕시코가 매년 일정량의 물을 사용하는 대신 미 농민을 위해 리오그란데 강 지류로 일정량을 방류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멕시코가 약속 이행에 발뺌하고 나선 것. 산티아고 크리엘 멕시코 내무장관은 22일 "멕시코는 자국의 이익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만기일인 오는 9월이 될때까지 미국에 지난 5년간의 '물 빚'을 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는 약속 이행을 촉구했으나 멕시코 관리들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이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직접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치와와주(州)의 댐 수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크리엘 장관은 양국의 '물 전쟁'이 부시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선거와 연관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 농민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