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에 미국 뉴밀레니엄 프레스 출판회사의 새 책 출간을 중지시켜 달라고 제소했다. 호킹 박사의 변호인단은 지난 달 제출한 소장에서 뉴밀레니엄사가 출간 준비중인 "모든 것에 관한 이론"(The Theory of Everything)이 호킹박사의 베스트셀러 저서 "시간의 역사"를 비롯, 과거 자료들을 모아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며 이를 새 책인 것처럼 출판하는 것은 "대중에 대한 사기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은 뉴밀레니엄사가 지난 89년 호킹박사와 체결한 그의 강연 오디오 출판권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강연들은 "시간의 역사"와 내용이 거의 비슷하며 지난 96년 "케임브리지 강연집"이란 제목으로 출판됐었으나 호킹박사의 항의로 출판이 중단됐다. "모든 것에 관한 이론"은 이 자료들에 새로운 제목을 붙인 것으로 오는 6월 책과 오디오로 나올 예정인데 밀레니엄사의 마이클 바이너 공동대표는 지난 88년 호킹박사와 강연내용을 책으로 출판하는데 합의했다며 이 책의 출판은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이 이미 10만부 인쇄됐으며 22일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순위 47위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책의 출판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은 통상적으로 법원에 제기되지만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호킹박사가 재판절차를 견디기 어려워 FTC에 제소한 것이라고 변호인단은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