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신장병 환자 수백 명이 매년 중국으로 가서 중국 사형수의 몸에서 불법으로 적출된 신장을 이식받고 있다고 대만의 신장질환 지원단체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본인 또는 가족의 동의없이 중국 사형수 몸에서 적출된 신장을 이식받는 해외 중국인 중에서 대만인들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고 대만으로서는 자국 국민이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이 문제가 관심을 끄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가 사형수의 몸에서 불법으로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1979년 미국으로 추방된 반체제 인사 우 홍다에 의해 폭로된 바 있다. 그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중국에 여러 차례 잠입해 장기불법거래를 조사했으며 2001년 6월 27일 미국 하원 증언에서 중국 공산당과 군, 병원, 교도소 관리들이 관련된 복잡한 조직이 이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군 관리, 부유한 해외의 중국인들이 사형수의 신장을 이식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고 사형을 집행하는 관리들과 교도소 관리들에게뇌물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병 환자는 현재 3만4천 명에 이르고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으나 대만에서는 가족 간 신장 기증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신장을 이식받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베이 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