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82세를 맞이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건강이 악화될 경우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두라스의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16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교황이 자신의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교황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사임하겠다는 용기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또 "중남미 출신의 교황은 새복음전도에 엄청난 기폭제가 되며 남북 문제와 빈곤과의 전쟁을 이겨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조셉 라칭거 추기경도 이날 독일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이 자신의 임무를 더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교황은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혀 건강악화시 교황이 사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지난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부여한 성직의 임무를 충실하게 계속하라는 여러분의 정신적인 지지를 믿는다"고 말해 은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24년째 재임하고 있는 교황은 파킨슨병과 무릎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오는 22일 예정대로 불가리아와 아제르바이잔 방문길에 오른다. (바티칸 시티 AFP.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