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테러 공격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개혁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평화협상을 재개하지 않을것이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부패하고 독재적인 테러 체제와 평화협상은없다"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뇌부와 관련해서도 "팔레스타인에 반드시 다른 정권이 들어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개혁의 내용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권한 축소도 포함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먼저 잠정적인 조정 기간을 거친 연후에 이행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은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테러와 테러사주, 그리고 폭력의 전면적인 중단 및 팔레스타인 당국의 개혁 등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조건이 충족된 후 이.팔 양측이 "장기적인 과도기"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그후에 평화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협상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샤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평화협상을 되살리는 데 목적을 둔 모든 노력을 찢어 없애는 것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서명된 모든 협정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내각장관 나빌 샤트도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면서 개혁이라는 것은 내부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는 집권 리쿠드당의 결의안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다하프 연구소가 리쿠드당 결의안 이후 501명의 이스라엘인들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63%가 평화협정에 따른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지지했으며, 55%는 리쿠드당의 차기 총리 후보로샤론 현 총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4개 마을에 진입, 팔레스타인 정보장교 2명과 무장요원으로 추정되는 15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르본 북부 할훌 마을에서 사살된 2명의 정보장교는 이스라엘에 가해진 많은 공격에 관련됐다. 가자지구에서는 폭탄을 운반해가는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 요원 한 명을 체포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자치지구와의 경계선에 장애물을 둘러치는 등 팔레스타인 테러세력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이스라엘군 당국이 전했다. (에루살렘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