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1주일 앞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II 클론의 습격'이 9일 해적판으로 인터넷에 등장, 유례없는 규모의 개봉 전 관객을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타워즈 II' 해적판들이 비공개 시사회에서 디지털 캠코더를 이용해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할리우드가 직면한 인터넷 해적판의 위협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현재 알려진 2편의 해적판 중 하나는 삼각대 위에 설치한 디지털 캠코더로 스크린을 찍은 것이고 또 하나는 같은 기법이긴 하지만 보다 정교한 방법으로 녹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녹화된 필름들은 고속으로 파일을 복사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토콜인 '인터넷 릴레이 채트'를 통해 확산됐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리즈 5탄인 이 영화는 올해 최고수준의 흥행이 예상되는 대규모 공상과학 서사극으로 수많은 열광적 팬들이 개봉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사는 이 사건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미국영화사협회는 "우리는 영화의 인터넷 해적판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전체 회원들을 대신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적판 전문가인 브루스 포레스트는 "개봉 전 관람인구가 약 100만명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제작된 '스타워즈 I'도 개봉 전에 온라인으로 해적판이 나돌았으며 최근에는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더 맨'도 개봉 1주일 전 인터넷 해적판이 뜨는 등 제작사들의 필사적인 보안조치에도 불구하고 해적판은 점점 더 극성을 부리고있다. 영화사들은 그러나 컴퓨터와는 스크린이나 음악 등이 비교가 안 되는 영화 자체보다는 비디오나 DVD 수입이 타격받을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으며 최근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영화파일을 복사하지 못하도록 컴퓨터 기능을 수정하는 방안 등 정부를상대로 한 해적행위 근절 로비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AFP.UPI=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