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난민 100여명을 태운 선박이 10일 바하마인근 해상에서 높은 파도에 부딪힌 뒤 전복돼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사고 전박은 길이 11m의 범선으로 미 해안경비대 경비정이 수색을 위해 접근하는 사이 바하마 제도 최대섬인 대(大)이과나섬 서쪽 10km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께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이 수색을 위해사고 선박에 접근하자 놀란 승객들이 배 한쪽으로 몰려들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론 라브렉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또 "선박이 너무 허술하게 건조된데다, 지나칠정도로 과적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미처 탈출하지 못한 6명이 배 안에서 숨졌으며, 6명이 해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마이애미 해안경비대와 바하마 구조대원들이 사고 해역에서 73명을 구조했지만 15명 가량이 실종했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최소한 26명이 실종했다고 말해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안 경비대 소속 선박과 헬기들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바하마 당국은 생존자와 인양한 시신을 모두 아이티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하마 당국은 지난해에도 6천명의 아이티인을 송환했으며 올들어 현재까지 1천500여명을 송환했다. (나소 A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