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베들레헴 예수 탄생교회 안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9명 등 전원이 교회를 빠져나옴으로써 39일 동안 계속된 예수 탄생교회 대치상황이 종결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베들레헴 정보책임자인 압둘라 다우드를 필두로 교회 정문을 통해 하나씩 구유 광장으로 나온 뒤 이스라엘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이들은 밖으로 나오면서 손을 흔들거나 V자를 그리기도 했으며 나오자마자 땅에 엎드려 기도를 하기도 했다. 교회 안에 갇혀 있던 다른 사람들도 이들을 따라 밖으로 나왔으며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지난달 2일부터 교회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이날 중에 모두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수배를 받고 있는 해외추방 대상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은 교회에서 나온 뒤 바로 버스를 타고 베들레헴을 떠나 망명 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들은 버스로 텔아비브 공항으로 이동, 영국 군용기를 타고 키프로스로 간 뒤 망명 허용국이 나타날 때까지 그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나키스 카수리데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을 임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유럽연합(EU)이 오는 13일 이들이 어디로 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공군 대변인은 "10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을 수송할 항공기가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이륙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추방대상자들보다 덜 위험한 것으로 분류한 26명은 버스로 가자지구로 이송될 예정이며 샤론 페인골드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나머지 84명은 신원을 확인한 뒤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오스트리아와 캐나다, 그리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이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중 캐나다는 이를 부인했으나 포르투갈은 이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상황을 계속 통보해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결정을 그들의 손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들레헴.니코시아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