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우편처리시설에서 9일 또 다시 탄저균이 발견돼 미국의 탄저균 공포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우편물의 안전을 체크하는 계약직 직원들이 지난 7-8일정기 우편물 예비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약 20여통의 우편물에서 탄저균 포자가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우편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이 보고된 것은 FRB 등 여러 곳의 우편물 처리시설에서 탄저균이 발견된 지난해 12월6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계당국이 출처추적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문제의 탄저균 출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감염 우편물 발견 직후 FRB 우편물 처리시설 외부와 배분처에 대한 추가조사에서는 탄저균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탄저균 포자가 나온 표본은 정부 연구소로 보내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런 분석작업에는 최장 1주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 관계자들은 워싱턴 소재 FRB 건물의 안마당에 배치돼 있는 이동 트레일러내부에서 우편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탄저균 포자가 들어있는 우편물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FRB는 이와 관련, "탄저균 포자가 발견된 우편물들은 통상적인 상업 및 기업체우편물이고 연방수사국(FBI)이 확인할 수 있는 어떤 의심스러운 특징도 갖고 있지않았다"고 말했다. FRB는 "탄저균 감염 우편물 발견 직후 실시된 추가 조사에서는 탄저균 감염 우편물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으며 문제의 우편물들은 다른 우편물과 섞이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우편물에는 분말과 같은 물질이 들어있지 않고 손으로 쓴 주소도 적혀있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스키드모어 FRB 대변인은 "문제의 우편물 가운데 일부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다른 관계자들 앞으로 보내진 것이며 4월-5월께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작년 9.11 테러 이후 탄저균 포자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미의회와 유명언론인들에게 전달돼 우편 서비스가 중단되고 의회건물이 일시 폐쇄되는 등 탄저균공포로 극도의 혼란이 야기됐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자 5명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