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존볼튼 미국 국무차관이 오는 13일 모스크바에서 군축문제를 재조율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8일 밝혔다. 마메도프 차관과 볼튼 차관은 양국 정상회담을 2주일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핵무기 감축 문제와 관련된 이견을 막판 조정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또 양국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3-26일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 선으로 줄이는 역사적 군축 합의에 서명할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그동안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기타 고위 관계자간 회담을 잇따라 열어 합의를 거의 도출했으나 합의문 명칭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은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태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군축과 관련된 최종 결정권을 양국 대통령에 일임키로 했다고 밝혀 이번 푸틴-부시 정상회담에서 과연 정치적대타협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