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로마 가톨릭교회 단체가 '성직자 성추문' 사건에 대한 유엔의 개입을 촉구할 방침이어서 최근의 성직자 성추문을 둘러싼 논란이자칫 국제문제로 비화될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낙태권리 옹호 등 가톨릭 교리에 위배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자유선택을 위한 가톨릭 교도'(Catholics for a Free Choice)은 8일 유엔특별아동총회 개막일에때맞춰 기자회견을 갖고 성직자 성추문 사건에 대한 유엔의 개입을 공식 촉구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성추문 사건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대응이 아동권리협약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유엔에 요구하고 있으나 유엔 아동인권위원회가 교회에 대해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유엔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인권위가 각국이 제출한 아동복지실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지만 보고서 내용을 집행할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주교들이 아동을 성추문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직자들을 보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자유선택을 위한 가톨릭 교도'는 유엔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영향력 행사를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 수년간 교황청의 유엔 영구 옵서버 자격을 박탈하기 위한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직자 성추문 스캔들의 핵심 사제 중 한 명인 파울 샨리(71)에 대해 보석이 허가됐다. 법원은 샨리에게 75만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함께 여권제출 및 16세 이하 어린이와의 접촉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일 아동 성폭행 혐의로 전격 체포된 샨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현재 은퇴한 샨리는 20년전 한 아동을 수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케임브리지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