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죠스팽(64) 프랑스 총리가 6일 사임했다. 엘리제궁은 이날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죠스팽 총리가 궁에서 만난 뒤 그의 사임을 발표했다. 죠스팽 총리는 지난 4월 21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 펜 에게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라크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 총리를 임명하고 내각을 구성한 뒤 선거기간 중 핵심적인 문제로 떠오른 범죄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로는 파리 근교 부촌인 뇌이 시장이자 오드센도 출신 의원인 니콜라사르코지(47)와 자유민주(DL) 소속인 장-피에르 라파랭 상원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라파랭 상원의원이 시라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엘리제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돼 그가 차기 총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파랭 의원은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도 " 정치에 몸을 담았다면, 총리란 자리는 거부하기 힘든 직책 "이라고 말해 과도정부 총리직을 수락할 뜻을 시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6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유권자 들의 지지를 규합,82%의 압도적 득표율로 르 펜 후보를 눌렀다. 이제 프랑스 정계의 초점은 6월에 있을 의회선거로 옮아갈 것으로 보이며 시라크 대통령은 과도내각 총리로 6월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인물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우파가 6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다시 좌파 총리를 임명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임 총리 내각은 초단기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파리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