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들은 6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 펜에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일제히안도감을 표했다. 중도좌파계열 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이날 안도의 한숨을 표현하는 '휴 (Phew)'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시라크 대통령이 82%를 얻어 승리,지난 달 21일 르 펜이 좌파후보인 리오넬 죠스팽 총리를 누른 후 고조된 국제적 우려가 끝났다고 축하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도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에게 이번 승리는 상당 부분 르 펜을몰아내려는 좌파 유권자들 덕분임을 재차 상기시켰다. 일간지 르 파리지앵도 '프랑스 승리'라는 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승리는 그를 대통령으로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찬성"이라는좌파 유권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중도우파계열인 르 피가로는 시라크 대통령의 사진을 1면에 싣고 `멋진 승리'라면서 선거결과를 환영했으나 "대통령의 확고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아직 분열돼 있다"고 경고하고 앞으로 프랑스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프랑스 공산당 기관지 뤼마니테는 1면 머리기사 '여기서 멈추지 맙시다'에서 선거결과를 `증오의 거부'라고 환영하면서 좌파 유권자들에게 6월 의회선거가 끝날 때까지 르 펜과 싸움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