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미국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일시 축출한 최근 쿠데타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재차 천명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5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지난 달 쿠데타 당일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공해상에 외국 군함과 항공기가 있었다는 보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지난 주 미 해군이 카리브해상에서 활동중이던 함정들로부터 정보를 보내고 쿠바, 리비아, 이란, 이라크 대사관들로부터의 통신을 방해하는 등 쿠데타 기도세력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 해병대의 비밀요원을 자처하는 한 남자가 미국이 지난 2001년 6월부터 베네스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문제를 검토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파월장관은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가 쿠데타를 부추기기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는 부적절한 것이며 우리는 그날 일어난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인근 국가들중 쿠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미국은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달 12일 강제로 축출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잘못 믿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차베스 대통령과 의견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미국은 "합헌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 합당하다는 어떤 의사도 비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사흘간의 총파업이 이어진 뒤 지난 달 12일 민-군 합동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역쿠데타로 48시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했는데 그는 쿠데타 당일 메네수엘라 해역과 인접한 공해상에 외국 군함 한 척과 군용 항공기 및 헬리콥터가 있었다가 자신이 권좌에 복귀하자마자 사라졌다는 보고에 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지난 1월 한 외국 용병이 미국인 한 명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상세한 암살계획을 가지고 베네수엘라 당국에 접근했으며 이 계획대로 지난달 11일 파업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면서 폭력성을 띠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나는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대하고 있다. 나는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수호해온 한 나라가 이처럼 전제적이고 소름끼치는 쿠데타에 개입돼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개입설을 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