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는 6일 반체제 지도자 아웅산 수지(56)여사에 대한 가택 연금을 19개월만에 해제하고 즉각 수지 여사의 정치활동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린 미아잉 워싱턴 주재 미얀마 대사가 5일 말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지 여사는 지난 95년 6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뒤지난 2000년 10월 이래 또다시 가택연금을 당해왔다. 미아잉 대사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얀마 역사상 "새로운 페이지"를 약속한 성명이 양곤 정부의 홍보를 담당하는 미국내 홍보회사 DCI 그룹에 의해 발표된 직후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모든 시민이 정치과정에 참여할 자유가 있다고 (이 성명에)쓰여있다"고 강조했다. 미아잉 대사는 또 "나는 수지 여사가 2002년 5월 6일부로 자신의 정당과 관련한모든 활동을 펼 자유를 갖는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히더 라우어 DCI 대변인은 수지 여사가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가택연금 해제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수지 여사는 자택을 떠나 자신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본부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게된다. 미얀마 군사평의회의 흘라 민 중령은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를 위한새로운 페이지"를 약속했다. 이 성명은 수지 여사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았으나 수지여사를 지칭했음이 분명한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민 중령은 "우리는 최근 수개월간 약 600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했으며 앞으로도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을 뿐아니라 평화와 안정, 국가의 단합을 위협하지 않을 자들을 계속 석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주말에는 문을 닫는 양곤 중심가 소재 NLD 본부는 5일 문을 열고 수지 여사의 개인 사무실을 청소했다. 한 NLD 간부는 "우리는 곧 연금에서 풀릴 수지 여사를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틴 오 NLD 부의장은 수지 여사와 만난뒤 기자회견에서 수지 여사 연금해제 조건에 관한 막바지 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에 수지 여사가 "조속히"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관들은 이 막바지 협상에서 아마도 수지여사에 대한 연금해제와 아울러 아직도 수감되어있는 다른 수백명의 정치범들에 대한 석방 문제, NLD 장래 활동 문제등이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수지 여사에 대한 연금해제를 환영하면서 그러나 그같은 조처가 "무조건적"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이밖에 NLD와 군사평의회가 지난 2000년 10월 이래 시작해온 비밀회담에 대한 성명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특사가 중재한 이 회담이 40년전부터 군사통치하에 놓여있는 이 나라에 민주개혁의 새 시대를 터줄 결과를 산출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양곤ㆍ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