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국은 5일 대선 투표가 끝남에 따라 다음달 실시될 총선을 향해 숨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이끄는 현 좌파 내각의 사퇴, 과도내각 구성, 대통령 재취임, 총선 1, 2차 투표 등 다음달 중순까지 꽉짜인 정치 일정을 앞에 놓고 있다. 좌파 후보의 부재로 좌우 대결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던 대선 2차투표와 달리총선 정국에서는 차기 정권을 놓고 좌우파가 그야말로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거국적인 反르펜 전선은 대선 2차투표에서 극우돌풍을 일단 잠재웠으나 르펜 바람이 총선에서 재현돼 선거 판도를 가르는 결정타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 내각 사퇴 : 조스팽 총리는 6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자크시라크 대통령이 조스팽 총리 및 현 내각의 사퇴를 수락하면 사퇴가 확정된다. ▲과도내각 구성 : 시라크 대통령은 단시간내에 조스팽 내각의 사퇴를 수락함과동시에 새 총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총리가 신내각 각료를 인선해 시라크대통령에게 제청하면 그는 이에 따라 신임 각료를 임명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새 내각은 의회 동의없이도 정부 포고령 대상 분야에 한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총선 일정으로 인해 지난 2월22일자로 의회가 폐회했기 때문에 법개정 대상이되는 활동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은 새 의회가 구성되면 신속한 법안심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과도내각의 권한 범위안에서 감세, 실업, 치안 등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당 총선공약 발표 : 사회당은 7일 총선 공약을 확정, 발표해 좌파 유권자공략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통령 재취임 : 관련 법규정에 따라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헌법위원회가 대선결과를 확정하면 시라크 대통령은 16일전에도 신임 대통령으로 재취임할 수 있다. ▲총선 : 오는 19일까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뒤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다음달 9일과 16일에 각각 1, 2차투표를 실시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