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유로화를 버리고 리라화를 다시 쓰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유럽단일통화 도입이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혼란의 씨를 뿌린 것으로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코다콘스 소비자그룹이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리라화의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사대상자의 80%는 금년 초 유로화 현금이 통용되면서 소매상들이 값을 올리는 바람에 돈을 더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다콘스 소비자 그룹은 "사람들은 물가가 올라가는 바람에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국민의 90%가 아직도 유로화를 리라화로 환산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기업들이 유로화 지폐와 동전 통용을 가격을 올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다콘스의 조사에 응한 이탈리아인들은 1유로와 2유로 동전이 헛갈린다고 불평했으며 잔돈계산에 혼란을 겪는다고 불평했다. 특히 나이든 사람의 4분의 1은 잔돈을 적게 거슬러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다콘스는 밝혔다. (로마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