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베트남은 2일 러시아군이 사용해온 베트남 캄란만(灣) 해군기지의 반환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고 러시아 해군 사령부가 밝혔다. 해군 사령부는 "러시아와 베트남은 캄란만 해군기지 시설과 장비를 인도하기 위한 협정을 마무리했다"면서 "협정 서명은 전통적 우호 분위기와 완전한 신뢰 속에서이뤄졌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향후 수일 안에 기지 반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반환식은 이번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반환식 뒤인 6일께는 기지에 마지막 남은 러시아 수송기 일류신(Il)-76기(機)가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고, 잔여 병력도 `사할린-9'호(號) 수송선을 타고 본국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1979년 이후 무상으로 이용해온 캄란만 해군기지에서 공식 철수하게됨에 따라 옛 소련 공화국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이외 국가에 대한 군사적 발판을 모두 잃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 국방비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캄란만 해군기지와 쿠바 소재 전자감청기지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 군부와 좌익계정당의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쿠바 감청기지는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