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30일 자국의 요청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 팔레스타인 난민촌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유엔 조사팀에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안보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짤막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불가피한 문제들을 유엔에 제기했다"면서, "이 문제들이 충족되지 않는 한 (유엔의) 조사 착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4명의 안보 관련 장관 가운데 이날 결의에 반대한 장관은 1명 뿐이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당초 지난 27일 예닌 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조사단의 임무를 수정하고 구성원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조사단에 협력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스라엘은 조사단이 소환할 인물과 서류들을 자체 통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인 레우벤 리블린 통신 장관은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조사단의 임무에 대한 입장을 고수해 누구든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방침을 고수하는 한 이스라엘은 조사단과 협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베드 랍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을 "낯 뜨거운 스캔들"이라며 비난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돼 이스라엘에 제재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에 대한 연금 조치 해제 의향을 발표한 뒤 곧이은 29일 헤브론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은 30일 현재 20여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이 은거하고 있는 이 도시 최대 규모의 '알 아흘리' 병원을 포위, 조만간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의 이번 작전 책임자가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동시에 헤브론 북부와 남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로제 에체게레이 추기경을 교황 특사로 예루살렘에 파견할 것이라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바티간 통신인 피데스는 에체게레이 추기경의 임무가 베들레헴 성탄 교회의 대치 상태를 푸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루살렘 AP AFP=연합뉴스) ci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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