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치료를 거부할 권리를 얻기 위한 영국 고등법원 소송에서 승리했던 여성 전신마비 환자(43)가 지난 24일 잠을 자다가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영국 보건부가 29일 밝혔다. 보건부는 `미스 B'로 알려진 이 여자가 지난달 22일 고등법원이 그녀의 `죽을권리' 소송에서 그녀에게 스스로 치료 거부 판단을 하는데 필요한 정신적 능력이 있다며 승소 판결을 내린 후 인공호흡 장치 사용을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미스 B는 1년 전 목 부위의 혈관 파열로 거동은 물론 보조기구 없이는 호흡조차할 수 없는 중증 마비상태에 빠졌으며 스스로 자살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거센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법원은 역시 목 이하의 전신이 마비된 영국의 다이앤 프리티(43.여)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자살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런던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