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살해 용의자 4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배범 6명이 미국과 영국 중재단의 보증하에 요르단강서안 예리코에 있는 감옥에 곧 수감될 것이라고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이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연금을 해제하는주요 전제조건 중 하나로 내건 이스라엘측 요구사항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금 당장이라도 아라파트 수반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집무실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 장관은 기자들에게 수배범 6명이, 은신해 있던 아라파트 집무실에서 예리코감옥으로 이첩돼 수감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중재단이 곧바로 팔레스타인 보안관리들과 만나 수감 합의를 보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 장관은 "오늘 중 중재팀이 현장에 와서 몇 시간 안에 일이 끝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말라에서 차로 45분 거리인 예리코 감옥은 영국측의 요구에 따라 개설된 수용소로 영국측 교도관들이 6명의 수배범을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라보 장관은 설명했다. 수감되는 수배범 6명 중 4명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소속으로 지난주 임시법정에서 지비 장관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은 오늘 당장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하고 수배범들이 수감되면 이스라엘 군은 즉각라말라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의 한 달 째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는협상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협상팀은 이스라엘이 교회 내부에 포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대원들에 대한 사격을 중단하고 식량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한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수 시간 전 한 팔레스타인 대원은 교회 내부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에 맞아 숨졌다. (라말라.베들레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