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는 한때 실각했다 권좌에 복귀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체포된 시점인 지난 12일 미군 고위장교가 쿠데타 세력이 장악한 푸에르테 투이나 군기지에 머물렀다는 의혹과 관련한 미국의 쿠데타 지원설을 수사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집권당 의원들과 외국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미국의 쿠데타 개입설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랑헬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찰스샤피로 미국대사와 면담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반미 노선에 불만을 가져온 미국 행정부는 쿠데타 발생초기 차베스 정권이 붕괴를 자초했다고 논평했다가 상황이 역전되자 탈헌법적인 대통령 축출을 비난하는 미주기구(OAS)의 입장에 가담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의혹을 샀다. 부시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여당의원들의 쿠데타 지원설을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야당인사들과 접촉해 왔으나 헌정파괴적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은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주장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