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가 증권회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공식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은 성명에서 "증권회사들이 제대로 투자 권고를 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조사키로 했다"면서 그간 이 문제를 추적해온 뉴욕주검찰, 뉴욕증권거래소 및 전미증권거래인협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의 조사 착수는 뉴욕주검찰이 메릴 린치의 투자자 오도를 뒷받침하는 e-메일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키로 한데 뒤이은 것이다. SEC는 앞서 메릴 린치에 대한 조사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조사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다. 법원의 명령으로 공개된 메릴 린치의 e-메일은 이 회사 증시 분석가들이 특정사주식 매입을 고객에게 권고하고는 막상 자기네는 문제의 주식을 기피하는 이중 태도를 취했음을 뒷받침했다. 메릴 린치 등은 향후 시장성보다는 자사의 고객이 될 수있는 회사의 주식을 투자자들이 매입토록 권고하는 태도를 취해온 것으로 비판받고있다. 뉴욕주검찰과 메릴 린치는 이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을 납부하는 한편 이로 인해 촉발된 투자 손실도 보상하는 문제를 놓고 법정 밖 절충을 진행중이다. 피트 위원장은 "증권사의 고객 오도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조사 결과에따라 새로운 증시 규범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