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한이 요청한 원자력발전소를 북한 국경 근처의 러시아 영토에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러시아소리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소리방송은 이날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전권대표의 평양방문(24∼27)에 즈음해 코너에서 북ㆍ러간 경제협력 증진을 낙관하며 이렇게 밝혔다. 방송은 북한이 자국 영내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러시아측은 원자력발전소를 북한 국경 가까이에 있는 자국 영내에 건설하는 방안으로기울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핵기술 확산 방지와 발전소 안전보장 등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 연계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면 협력의새로운 조건에 대해 서로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논의되고 있는문제는 상환받을 수 없는 차관이나 다른 형태의 원조, 즉 식량이나 여러 분야의 기술제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어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은 동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적 쌍무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해 러시아 방문(7.26∼8.18) 후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의 이번 평양방문 기간에 진행될 협상은 ▲철도 설비개선과 ▲북한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문제 등 중요한문제들이 토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러한 큰 규모의 계획을 실현하여야 할 필요성은 남북한과 러시아가 잘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