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간 군축협상에 참가했던 존 볼튼 미 국무차관이 회담일정을 단축하고 24일 오전 돌연 귀국했다고 모스크바주재 미 대사관이 밝혔다. 미 대사관측은 볼튼 차관이 돌연 귀국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러시아 외무부도 논평을 회피했다. 앞서 미 대사관은 이번 회담이 24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볼튼 차관은 전날 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5월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보유하고있는 핵탄두수를 현재의 3분의 1수준인 1천700~2천200기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비공식적인 협상을 통해 핵탄두를 감축할 것을 제의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유 핵탄두수를 1천500기로 추가 감축할 수 있다면서구속력있는 협정체결을 통한 핵무기 감축을 요구, 부시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양국의 협상은 그러나 미국이 감축대상 핵무기 폐기 대신 이를 비축하겠다고 결정, 러시아가 반대함으로써 교착상태에 처했었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