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부주석은 24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따라 앞으로 5년간 최소한 미화 15조 달러 이상에 이르는 중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4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국가들간 협력에 관한 포럼에서 행한특별 연설에서 또 중국의 막강한 경제력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강력하고 번영하는 아시아 건설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간의 협력과 단결을 촉구했다. 후 부주석은 "중국이 WTO에 가입했기 때문에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훨씬 더큰 시장과, 많은 풍부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임에 틀림 없다"고 말하고 "더 개방된 중국 시장은 향후 5년간 상거래 파트너들에게 최소 15조 달러의 상품 거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세계화 전략을 가속화함에 따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투자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의 서비스산업들도 점진적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 부주석은 "아시아 국가들의 우선 순위는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지속적인 발전을 보장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강하고 더 안정적인 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아시아가 없으면 불가능하고 아시아의 번영도 중국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후 부주석은 이어 중국-말레이시아합동기업위원회 창립 서명식을 참관하고 , 세계 최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방문했으며, 말레이시아 국왕과 총리 등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26일까지 4일간 말레이시아에 머문 뒤 싱가포르(26-27일)를 거쳐 27일부터5월5일까지 미국의 워싱턴, 뉴욕 등지를 방문하고 귀국한다. 후 부주석의 이번 순방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방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초청자인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국무장관 등 주요 지도자들과 차례로 만나 대만문제, 인권문제, 티베트독립, 법륜공등 각종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