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미 테러참사 관련 혐의로 기소된 모로코계 프랑스인 자카리아스 무사위(33)는 22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연방지법에 출두, 법정에서 선임한 변호인단을 거부했다. 무사위는 이날 법원의 수감조건과 관련된 심문을 위한 증언에서 "미국 정부와변호인단이 자신을 처형하기 위해 공모하고 있다"고 주장한뒤 "이 변호인단은 더 이상 내 변호사들이 아니다"면서 알라(신)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멸을 빌었다. 그는 특히 자신을 `이슬람의 노예'로 묘사하면서 처음부터 변호인중 한 사람인유대계인 젤러드 젤킨 변호사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고 이슬람교도의 변호사를 고용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레이오니 브링케마 판사는 "피고인 무사위가 원하는 것 처럼 법정에서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무사위의 권리를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그는 미국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사위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미국 정부는 가스실로 보내기 위해 나를필요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나는 여러분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나의삶과 죽음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사위는 또 '나는 모든 이슬람교도와 특히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의 교도소에 수감중인 모든 무자헤딘(자유의 전사)의 행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11 뉴욕 무역센터와 미 국방부 건물 테러사건, 대량파괴무기 사용, 미국인 살해 등 6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첫 재판은 오는 10월 14일 알렉산드리아법원에서 개시된다. 이에앞서 미 연방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어 앞으로 재판을 통해 유죄가 인정되면 극형인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