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비난 공세에 논평을 자제하며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총리의신사참배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현시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논평할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리비아를 비롯한 5개국 순방 외교 일환으로 이란을 방문한 장주석이 미국의 이른바 팽창정책과 중동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데 대해 "우리가 아는 바는 장 주석의 이란 방문에 관한 이란 언론 보도가 전부"라며 "장 주석이 발언했다는 사안에 대해 특별히 논평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장 주석이 말한 정확한 전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장주석이 밝힌 정확한 발언 내용과 전후 문맥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사안에 대해 이를 뛰어넘어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테러전 수행과 관련해 긴밀히 협조하고있다"고 밝히고 중국의 대(對)테러전 입장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해 장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거듭 강조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의 일반적인 입장은 중앙아시아에서 영구 주둔기지를 확보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그 지역에서 현재 전게되는 상황이 재현됐을때 이에 대처하기 위한 장기적 관계와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주석은 21일 이란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테러전 확대 정책을경고하고 미군의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주둔 전략을 반대한다며 부시 행정부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