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 정치지도자들의 통치능력 부족이 경제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각성을촉구했다고 아르헨티나의 유력일간 클라린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선진공업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오닐 장관은 클라린과 인터뷰에서 "국가의 장래를 밝게 할 것인가 어둡게 만들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임에도 에두아르도 두알데 정부는 선택을 미루고 있다"며두알데 정부의 통치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 정부가 본격적인 경제.금융 위기 이후 지금까지 최선의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지적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는 아르헨 정부는 최선의 정책을 시행, 국제금융기관과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오닐 장관은 이어 "아르헨 정부는 지난달 IMF에 지방정부와의 합의를 통한 재정개혁과 파산법 제정, 금융거래의 투명화 등 3개 사항을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않고 있다"며 "IMF 등 국제금융기관이 아르헨티나를 도와줄 용의를 갖고 있으나 개혁일정이 더뎌지는 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정부의 예금동결조치에 대한 법원의 위헌판결로 현금인출이 지속되는 한 국내 금융시스템이 완전히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두알데 정부는 법원의 예금인출제한 위헌 판결로 예금주들의 현금인출이 쇄도하자 지난 주말 금융거래 무기한 전면중지를 선언했으며, 의회에 대통령에게 초법적인권한을 부여하는 특별법의 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아르헨티나의 모든 금융기관과 환전상들의 영업이 전면중지되면서 월급과 연금 지불이 동결된 근로자와 연금생활자, 실업자들의 강력한 반발이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