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세계 최초로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한 고서(古書)가 영국에서 발견됐다. 북부 영국 맨체스터 외곽 위간의 지역사학자인 알란 데이비스는 370년 전 고서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 책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우월함을 증명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여성의 진가'라는 제목에 '여성이 남성을 능가한다는 이런저런 사유로 증명하는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작자는 미상. 데이비스는 고전적인 스펠링과 문체, 책을 엮은 방식 등으로 볼때 이 책은 1630년대나 1640년 작품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 운동이 에멀라인 팽크허스트(영국의 여성참정권 여성운동가)와 함께 20세기초부터 부상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보다 수세기 전부터 여성운동과 관련된 일들이 있었음을 나타내준다는 차원에서 이 책의 중요성이 있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했다. 고서의 각 장은 '이브가 아담보다 우월하다'(1장)거나 '여자들이 예수를 더 사랑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현명하다', '여자들이 더 용감하다'는 등의 제목이 붙어있으며 각각의 사례를 세부적으로 밝히고 있다. 팽크허스트 센터 책임자인 이본느 이지는 이 고서의 출현에 대해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문헌을 통해 알고 있는 그동안의 첫벗째 여성은 서구 페미니즘의 창립자로 찬양받는 18세기말 메리 월스톤크래프트"라면서 "이보다 시대가 훨씬 앞선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