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5공화국 7대 대통령 선거가 21일 치러진다. 사상최다인 16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은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가 한명도 없어 내달 5일로 예정된 2차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질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로선 현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 후보와 총리인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2차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극우파 정당인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 후보가 2차투표에 진출, 시라크와 한판대결을 벌이는 이변도 배제할 수 없다. 소수정당 후보들의 급부상으로 집권 두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데다 조스팽 총리의 지지세력인 좌파 표가 빠르게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BVA의 조사 결과 시라크 후보와 조스팽 후보의 1차 투표 예상득표율은 각각 19%와 18.5%에 불과했다. 반면 극좌파 정당 '노동자 투쟁'의 여성 당수 아를레트 라기예는 1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조스팽 표밭인 좌파 유권자층을 잠식했다. 공산당의 로베르 위 후보 등 다른 좌파 정당후보들의 지지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