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독립 영웅인 사나나 구스마오(55)가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동티모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개표를 89% 진행한 결과, 구스마오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79.4%인 26만7천615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반면유일한 경쟁자인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도 아마랄(64) 후보는 17%를 얻는데 그침으로써 구스마오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관위는 17일 낮 12시께 최종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스마오 후보측 선거 책임자인 밀레나 피레스는 "우리가 이겼다"면서 "이미 80% 가량을 얻었으며, 이는 훌륭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마랄 후보는 당장은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지지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아마랄 후보의 선거본부 사무실 밖에 모여있는 지지자들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동티모르를 이끌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43만명 가운데 37만8천538명이 투표에 참여, 86.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특히 장기간 이어진 동티모르 유혈 독립투쟁을 완결짓는 최종 단계로, 동티모르는 초대 대통령이 선출됨에 따라 오는 5월20일 유엔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딜리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