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때마다 블랙박스가 등장한다. 여기에는 항공기의 비행상태와 기체 상황 등 거의 모든 운항 관련 기록이 담겨있다. 비행기 운항에 관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비밀의 상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검은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블랙박스는 실제로는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 야광 페인트로 칠해져있다. 추락할때 가장 충격이 적게 받는 비행기 꼬리 밑부분에 설치된다. 블랙박스는 길이 50cm, 너비 70cm, 높이 15cm 가량의 크기다. 땅에 떨어지는 순간 자기 무게의 3천4백배를 감당하고 1천1백도에서 30분간 견디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블랙박스는 비행고도 대기속도 기수방위 엔진상황 등이 25시간까지 수록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rder)과 조종실내 대화와 관제기관과의 교신내용중 최종 30분간이 녹음되는 조종실 음성정보장치(CVR.Cockpit Voice Recorder) 등 2개 장치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CVR는 기장과 부기장,항공기관사,조종실 내부의 무선마이크 등을 통해 녹음된 대화내용이 들어있다. FDR를 분석하기 위해선 컴퓨터 자기 테이프에 수록된 데이터를 조합하는 작업이 선행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