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유력한 신문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전 임시 직원이 9.11 테러 성금 가운데 6만4천 달러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LA시 검찰은 15일 LA 타임스 우편 성금과 기부금 집계를 도왔던 마이클 차일드리스(35) 씨에게서 절도 혐의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일드리스 씨는 기부자 수십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한 뒤 성금 명목으로 별도의 은행계좌를 개설해 돈을 가로챘다고 자백했다. 12만4천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차일드리스 씨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4년을 받을 수 있다. 앞서 LA 타임스는 지난달 테러 희생자 돕기 성금으로 모은 250만 달러중 6만5천달러가 없어져 자진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독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존 퓨너 발행인은 한면 전체를 할애한 공개 서한에서 최근 신용카드로 접수된일부 성금이 `재난구호기금'으로 입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발생한 점을 깊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퓨너 발행인은 "없어진 성금은 신문사가 변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