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임 이틀만에 대통령직에 전격 복귀했다. 이로써 임시정부는 2명의 대통령을 교체하는 혼란 끝에 "2일천하"로 끝났다. 차베스 대통령은 재취임직후 쿠데타로 이어진 총파업의 진원지인 국영석유회사 이사진의 사표를 수리했다. 차베스의 대통령직 복귀에도 불구,군부간 분열심화로 베네수엘라 정국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차베스,대통령직 전격복귀=차베스 전 대통령은 축출된지 이틀만인 14일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재취임 행사를 갖고 권좌에 복귀했다. 차베스는 이날 구금처였던 카리브해의 오르칠라섬에서 대통령궁으로 돌아온 뒤 "베네수엘라는 독재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군인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가 대통령직에서 군부에 의해 축출된뒤 역쿠데타로 복귀하기까지 이틀동안 베네수엘라 정국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페드로 카르모나는 13일 시위격화와 특수부대의 사임압력으로 27시간 만에 사임했다. 이어 임시 대통령을 승계한 디오스다오 카베요 부통령은 "전 대통령이 돌아올때까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차베스에게 권력을 이양할 뜻을 분명히 했었다. ◇정국 혼란 계속될 듯=차베스가 역쿠데타로 이틀만에 대통령직에 전격 복귀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정국불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간 분열심화로 내분가능성까지 점쳐지는 형국이다. 재집권으로 차베스의 위상이 강화돼 최근의 유혈사태는 다소 진정될 수도 있다. 차베스가 유혈사태의 촉매역할을 한 국영석유회사의 이사진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노동계 총파업도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하지만 군부분열및 계층간 갈등심화로 베네수엘라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임시정부를 지지했던 미국과의 관계도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