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흡연에 의한 질병으로 44만명이 숨지고 사회적인 손실규모도 1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자는 매년 44만명으로 집계됐으며 흡연으로 인해 남자는 13.2년, 여자는 14.5년이나 평균수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기간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이 연 819억달러에 달했으며 매년 755억달러의 추가적인 의료지출로 총 1천500억달러정도의 경제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담배한갑이 팔릴때마다 의료비용과 생산성 감소 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이 7.18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청소년들의 흡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고등학생의 34.5%, 중학생의 15.1%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일 18세 이하의 청소년 2천200명이 상습흡연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기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남자가 연평균 26만4천명으로 여자의 17만8천명보다 많았으며 성인흡연자들 가운데 사망원인은 폐암(12만4천813명), 심장질환(8만1천976명), 폐질환(6만4천735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신기간중 흡연에 의해 매년 1천명 이상의 태아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임산부의 흡연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의 데이비드 플레밍 연구원은 "거의 50만명의 미국인이 매년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은 비극"이라며 "따라서 정부와 관련기관들이 적절한 통제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