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10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으로 해산하는 과정에서 약 500명의 학생이 부상, 병원에서치료를 받고 있다고 목격자들과 경찰이 10일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부상자 대부분이 호흡기에 문제가 있지만, 최루탄을 직접 맞은 5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5개 학교 출신 약 2천명의 대학생들은 이날 바레인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던 중 최루탄을 쏘며 저지에 나선 경찰에 해산했으며, 이후 다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던 알-살마니야 호텔 주차장에 재집결하려했지만 역시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발생한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치료를 받던 한 시민이 숨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침공 이후 아랍권에 확산되고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의 첫 희생자가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하도록 할 "요술지팡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철군을 종용하기 위해 제재 조치를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10일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철군을 종용하기 위해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대(對) 이스라엘 지원계획을 활용할 의향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대답은 No"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철군 거부와 팔레스타인의 대 이스라엘 테러 척결 실패가 부시 대통령 개인적인 체면을 손상케 하는 "위신 문제"라는 평가를 부인했다. 그는 "이 지역은 아주 오랫동안 폭력으로 점철돼 온 곳으로, 부시 대통령은 요술지팡이를 휘둘러 하루 아침에 이를 종식시킬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반미 성향의 시위를 포함한 폭력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각심을 유지하고", "주의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0...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지막 백인 대통령이었던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와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10일 인종차별 정책에서 평화적인 다수정치로 옮겨간 자신들의 경험을 상기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화해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공의 이 같은 정책 변경으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데 클레르크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민영 e-tv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팔 지도부가 남아공의 전례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중동 평화가 이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에게서 정권을 인수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평화협상의 목표가 모든 점령지에서의 전면 철수라는 점을 분명히 선언해야 하며, 아랍권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을 안전한 국경을 지닌 독립국가로 인정한다고 명확히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0...아랍 국가들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추가의 결의안을 요구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나세르 알-키드와 팔레스타인 유엔 참관인이 말했다. 알-키드와 참관인은 아랍 국가들이 우선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유엔이 마련한 제안이 이-팔 사태에 미칠 영향을 지켜본 뒤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안보리에 이스라엘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요구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을 순방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앞서 9일 미국이 이-팔 지역에 참관인단을 파견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지지했다. 이와 함께 알-키드와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된 경찰 및 보안 기구들을 재건할 때까지 실질적으로 국제적인 기구를 이 지역에 파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마나마.워싱턴.요한네스버그.유엔본부 AFP.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