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부국들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 노령화, 노동력 부족 등 경제, 사회, 정치의 다방면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구관련 세미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14개국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1명으로 노령층을 대체하기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부국들의 출산율은 1.5명에불과하고 태국은 1.8명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바크타 구브하주 ESCAP 연구원은 말했다. 출산율 감소는 연령별 인구구조를 왜곡시켜 ▲노령인구 증가 ▲노동력 감소 ▲연금과 의료보험 등 사회적 부담 증가 ▲노령층의 여성인구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일으킬 것이라고 구브하주 연구원은 경고했다. 한국의 경우 출산율 저하로 오는 2025년쯤 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젊은 층보다 많아지고 싱가포르는 2020년, 중국은 2035년에 이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전망됐다. 일본은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의 17%이던 노령층이 2050년에는 36%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와이대학 도시계획과 교수 마이클 더글러스 박사는 일본의 경우 2050년쯤에는인구가 20% 가량 감소하고 노령인구가 15세 이하 청소년층의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내다보고 한국과 일본 등이 외국 근로자 도입으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하려 하고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출산율 감소는 여성들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아예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유럽식의 탄력적인 근무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 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