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0일 하원에서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때가 되지는 않았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 방문 중 미국의 對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한데 대해 일부 여당 하원의원들까지도 가장 혹독한 비판을 하는 가운데 답변에 나서영국이 서둘러 이라크에 대한 공세를 펴지는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없는 세계가 더 낫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 "협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는 블레어 총리를 지원사격하는 발언을 통해 "이라크는 앞으로 견제를 받지 않을 경우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을 표적으로 하는 대량파괴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미국의 對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원할 지를 물었다. 블레어 총리는 "군사행동을 할 때는 아직 안됐다"며 그러나 "대량파괴무기 문제에 등을 돌리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우리는 합리적이고계산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며 이 같은 국가(이라크)가 견제없이 무기를 개발하도록 허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의입국을 언제 어느때고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를 되풀이 했다. 블레어 총리는 질의응답에 앞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과 한 간담회에서도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사전에 가능한 최대한의 합의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동당 의원들은 對이라크 공격에 관한 블레어 총리의 답변이 공격 시기만 달라졌을 뿐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