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0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키로 한 것은 "비극적 실수"라고 주장한 아리엘 샤론 총리의 공박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않았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샤론 총리의 그같은 "비극적 실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논평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정책은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간 만남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보장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파월 장관은 여건이 허용하면 아라파트 수반과 만날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며 "파월 장관이 아라파트 수반과 만날 수 있는 여건이마련될 것이라는 충분한 정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플라이셔 대변인은 "파월-아라파트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아라파트 수반의 향후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라파트 수반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현재무엇을 하고 있고 또 하지 않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샤론 총리는 9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재미 유대인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간 어떤 회담도 오로지 테러리즘만 부추기는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파월-아라파트 회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