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철수를 거부하는이스라엘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백악관내에서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부시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백악관 고위참모들 사이에서 샤론 총리가 중동정책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기적 동반자가 아닐 수 있다는 회의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집권이래 팔레스타인측에만 일방적 압력을 가하며 샤론총리 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유럽과 아랍권의 압력으로 이스라엘에 철군을 요구했으나 샤론 총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양측간에 긴장이 조성돼 왔다. 백악관 참모들은 특히 샤론 총리가 수차례에 걸친 부시 대통령의 공격중단 요구에 완고한 거부 입장을 취함으로써 부시를 무능하게 보이게 만들고 국제적 입지를약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때문에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이스라엘과 샤론 총리에 대한 지지를 구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해 "샤론은 아마 자신이 해야할 필요가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중"이라면서 "그가 강경대응 이외에 다른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 걱정거리"라고 지적한 것으로 신문은 말했다. 이런 변화는 A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동조한다는 응답이 51%로 6개월전에 비해 11%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미시간대, 오하이오주립대 등지에서 대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고있는 가운데나온 것이다. 포스트지는 백악관과 부시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시각이 변화되면서 미국내 유대단체들의 로비스트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가해지는 압력에 우려를 표명하며" 의회내로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로비를 반영, 일부 의원들은 백악관이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함으로써 대테러전의 도덕적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대한비자발급 거부를 요구하는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법안에대한 지지도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의원 20여명은 10일 의사당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이스라엘 총리를위한 환영연을 열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뿌리뽑으려는 순간에 뒤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비난한 그의 발언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