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명 교수진의 이탈과 흑백갈등 분출로곤경에 처했던 하버드대학이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을 이사회의 새 이사로 영입했다. 하버드대는 8일 성명을 통해 루빈 전 장관이 오는 7월1일부로 로버트 스톤 2세를 대신해 대학 이사회인 `하버드 코퍼레이션'의 신임 이사로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제임스 호크튼 이사는 "루빈 전 재무장관은 당대의 하버드 동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명망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영입의 이유를설명했다. 루빈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조율해 낸 인물로 정.재계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하버드대의 대외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기여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버드대는 최근 로런스 서머스 총장과의 갈등 때문에 흑인교수 중 철학과의 앤터니 아피아 교수가 프린스턴대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제프리 삭스 경제학과 교수까지 컬럼비아대로 이적하는 등 저명교수 이탈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계약직 고용인들이 최저임금을 보장하라며 학내 시위를 벌이는등 학교 당국과 직원들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서머스 총장은 루빈이 재무장관일 때 부장관을 지냈으며 클린턴 행정부 말기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인물로 지난해 7월 하버드대 총장으로 영입됐다. 루빈 전 재무장관은 퇴임 후 시티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 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