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7일 최근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공격이 잇따르고 유럽에서 유대교 교회당에 대한 공격이 빈발하면서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티파다)가 미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군사지도자들의 말을 인용, 하마스 조직내에서 최근 수개월간 이스라엘내 미국 목표물에 대한 공격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벌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타임은 이 보도에서 지금까지는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공격은 없었으며 미국의 정보전문가들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내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개개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지난 1997년 팔레스타인 이민자인 가지 이브라힘 아부 마이자르가 유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파이프 폭탄을 이용해 자살공격을 가하려다 범행직전 발각돼 무산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의 한 대테러 요원은 이 사건의 범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이 사건은 중동폭력사태가 미국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개인들로 하여금 공격을 벌이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편향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지도자들의 경우 미국을 공격목표로 삼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이해와 부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미국 사법당국과 정보관리들의 판단이다. 시리아내 하마스의 한 고위간부는 "외부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도움이 안 된다"면서 따라서 지금까지의 하마스 공격대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지역으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리는 9.11테러를 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국제사회의 지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을 직접 공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팔레스타인측의 경우 미국내 자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팔레스타인이 미국에서 살육행위를 벌일 경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금지원자들은 등을 돌리게 된다. 또 팔레스타인의 경우 독립국가의 건설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미국을 평화협상 중재자로 불가피하게 인정할 수 박에 없는 상황이다. 한 FBI요원은 "그들은 이스라엘의 철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미국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를 공격목표로 삼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그러나 논리가 결정을 좌우하는 자살폭탄세계에서 이같은 추론이 항상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