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복제 인간이 올해 안에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5일 인간복제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한 불임여성이 임신 8주째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인간복제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수천 명의 불임부부중 한 명의 여성이 임신 8주째를 맞았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안티노리 박사의 말대로라면 이것은 복제 인간배아를 임신한 사상 최초의 사례가 된다. 안티노리 박사는 그러나 이 여성의 국적이나 소재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안티노리 박사의 프로젝트에는 약 5천명의 불임부부가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티노리 박사는 작년에 "2002년 3월쯤 인간의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인간을 복제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포유류 복제 전문학자인 리처드 가드너는 "윤리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이같은 임신은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보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면서 "다른 포유류의 사례로 미뤄볼 때 정상적이지 않은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인간배아 복제를 통한 임신의 경우 유산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기형아 출산 가능성도 높다면서 우려해왔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